구사일생 아리들
허접한 부화기에서 18일 동안 돌린 알 중 5개를 암탉에게 맡기고 출입구를 봉쇄하여 강제 포란을 시도하였지만 부화기의 부화가 모두 끝난 21일째 암탉을 밀어내고 확인하니 한마리도 부화 못하고 알 한개는 밟았는지 파각을 도와준건지 모르지만 이 지경이 되었네요.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모두 버리려는데 안에서 "삐약"소리가 나는 겁니다.
다른 알은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혹시나 해서 깨진 알과 함께 모두 부화기에 넣었습니다.
깨진 알은 난막이 건조해 바스락 거렸으며 상태는 사진과 같이 안좋았지만 티슈에 따뜻한 물을 적셔 감싸주고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12시간이 지났지만 파각의 징후가 보이지 않아 인공 파각을 시도했습니다.
인공 파각이 2/3정도 진행되자 버둥거리며 알을 탈출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시간 후 한 개의 알이 언제 파각을 시작했는지 구멍이 나 있더라구요.
몇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어 살짝 더 깨주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그대로 있더라구요.
나갈 일이 있어 급한 마음에 껍질을 조금 더 벗겨 봤는데 피가 주룩 흐르고 안에서 "삐약" 소리가 나며 움직임이 보입니다.
급히 더운물에 적신 티슈를 껍질 벗긴 부위에 감싸주고 외출 하였습니다.
12시간 정도의 외출후 돌아와 보니 남은 부분을 스스로 파각하고 나와 있는겁니다.
이 꼬마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다른 3개의 알은 모두 사롱란이 되었습니다.
요녀석이 구사일생 1호, 직접 파각해준 녀석인데 하루 먼저 부화한 아리와 별 차이없이 자라고 있지만 특별 관리를 위해 발목 밴드를 달았습니다.
빵빵한 궁디 보세요
두번째 구사일생 입니다. 다른 애들에 비해 3일 정도 늦게 나와 몸집에 차이가 있지만 부지런히 먹이 활동을 하며 크고 있습니다.
아직 파각치도 남아 있지만 자기보다 큰 아리에게 대드네요ㅎ
이전 글에 언급 되었던 장애 아리입니다.
발가락이 안으로 오므려지며 제대로 못걷던 녀석인데 체구는 2번째 구사일생 아리와 비슷하지만 이제는 발가락도 펴고 정상활동 하기에 도태 대상에서 해제했습니다.
약추 아리는 비실 대다가 8일 정도 지나면서 기력이 나는지 날개짓과 발길질도 하며 먹이 활동을 해서 살아나나 보다 했지만
어제 눈을 쪼였는지 진물이 나고는 다시 약해지더니 부화 10일째 되는날 아침 죽었습니다. 고생만 하다 가서 마음이 아프네요.
아리들도 서열싸움이 있는지 틈만 나면 서로 목을 세우고 싸우려 드는데 정상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