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냥이 이야기

허접한 부화기에서 병아리가 태어났습니다.

청천의티스토리 2019. 3. 16. 22:55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급하게 만든 부화기에서 입란일이 2월11일, 오늘이 3월2일이니 입란 20일째가 되는 날 부화가 시작 되었습니다.

 

암탉이 포란하는 자세를 취해 급하게 종란을 구입 해 넣어 주었더니 몇시간 품지 않고 

둥지를 나가는 바람에 영하의 날씨에 몇시간 방치되기도 하고 부화기 온도 조절이 안되어 41도까지 치솟거나 전구 불량으로 5~6시간 31도의 저온에 노출되는둥 시련이 많았음에도 부화가 되는것을 보니 끈질긴 병아리의 생명력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난생 처음으로 부화에 도전하여 설레임과 기다림, 안타까움 등 여러 감정을 느끼며 부화 20일차인 3일 새벽부터 24시간동안 부화기 옆을 지켰습니다.

총 20개 분양받아 1개는 무정란, 5개는 3월1일 암탉에게 품게하고 입구를 봉쇄하여 강제포란을 시켰지만 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것 같고 나머지 14개와 1월에 입양하여 일주일 후에 수컷없이 낳은 알이지만 수정이 된것으로 확인된 알 1개 등 총 15개 부화가 진행되었네요.

 

입란 20일 부터 만 24시간동안 14개의 알이 부화가 되어 93%의 부화율을 보입니다.

나머지 알 한 개는 소리를 들어봐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롱란일듯 합니다만 하루만 더 두어보기로 합니다.

 

부화된 아리는 한 마리가 발바닥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약추가 한마리 그외는 모두 건강합니다.

 

2월11일 0시 부화기에 입란한 상태입니다.

 

 

 

 

허접한 부화기에서의 마지막 아리 탄생입니다.

 

 

 

육추기로 옮겨 놓은 아리들 입니다.

 

 

 

먹이통앞 가장 왼쪽의 아리가 약추이고 먹이통 왼쪽의 아리가 발을 못펴는 장애 아리인데 도태 될듯 합니다.

 

끝으로 저의 첫 부화에서 93%를 나타난 것은 부화기가 잘 만들어져서가 아닙니다.

입란 후 부화기를 곁에 두고 지켜보며 온도편차가 많이 나면 휀의 방향을 틀어주고,

습도가 떨어지면 뚜껑을 밀폐하고 따뜻한 물을 공급해 습도를 높이고, 습도가 높으면 환기구를 뚫어 습도계를 봐가며 환기량을 조절해 주었습니다.

종란이 놓인 방향은 공기주머니가 위로 가는 방향으로 45도 정도 눞혀 놓았구요

부화기를  방에 놓았는데도 밤과 낮의 작은 기온변화가 내부 온도에 영향을 주어 그때마다 온도조절기의 셋팅을 수정하는 등 

수시로 일어나는 부화기내 환경 변화에 위와 같은 조치를 해주며 20일이 지나갔네요.

 

2주일 정도는 하루 6회 이상 손으로 전란을 했고 18일 이후는 전란을 멈추고 진행상태만 체크했습니다(사실상 매일 검란하며 알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결론은 병아리 생명력은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견뎌 내며 "간이형 부화기이던 좋은 부화기이던 사람의 끊임없는 관심과 개선이 부화율로 이어진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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